[2편] 대파·양파·마늘 냉동보관: 요리 속도를 2배로 만드는 기본기
자취 요리에서 “결국 안 하게 되는 이유”는 레시피가 어려워서가 아니라, 시작하기까지의 준비가 길기 때문이에요. 칼 꺼내고, 도마 꺼내고, 대파 씻고, 양파 까고… 이 과정을 매일 반복하면 어느 순간부터는 배달이 더 쉬워 보입니다. 그래서 냉동 시스템의 첫 타자는 늘 향채(대파·양파·마늘)이 좋아요. 이 3가지만 준비되어 있어도 ‘요리할 만하다’는 느낌이 생깁니다.
대파 냉동: 덩어리만 안 만들면 90% 성공
왜 대파를 먼저 하냐면
대파는 거의 모든 한식의 시작이에요. 파기름, 볶음, 국물, 라면 토핑까지. 대파가 손질돼 있으면 “뭐라도 해먹자”로 마음이 바뀝니다.
손질·보관 방법(해동 없이 바로 쓰는 형태)
- 흙과 이물질을 충분히 씻고, 물기 제거를 철저히 한다
- 송송 썰기(국/라면용)와 어슷썰기(볶음용)를 용도별로 분리한다
- 키친타월로 한 번 더 눌러 물기를 잡은 뒤 지퍼백에 넣는다
- 지퍼백을 납작하게 펴서 냉동한다(덩어리 방지)
사용 팁
대파는 해동하면 물이 생기고 식감이 흐물해질 수 있어요. 대신 해동하지 말고 냉동 상태 그대로 팬에 넣어 파기름을 내거나, 국물에 바로 넣으면 깔끔합니다.
양파 냉동: “용도”를 정해두면 맛 손실이 줄어든다
양파는 생으로 먹는 샐러드보다는, 볶거나 끓이는 요리에 더 자주 쓰죠. 냉동하면 식감이 무르기 쉬워서, 처음부터 가열 조리용으로 냉동하는 게 좋아요.
양파 3가지 소분(추천)
- 볶음용 채썰기: 제육볶음, 카레, 볶음밥에 바로 투입
- 다지기: 미트소스, 떡볶이 소스, 햄버거 패티에 활용
- 큐브(깍둑): 짜장·스튜·국물요리에 적합
덩어리 방지 요령
양파도 물기가 많아 서로 붙기 쉬워요. 가장 쉬운 방법은 지퍼백에 넣고 최대한 얇게 펴서 얼리는 겁니다. 또는 냉동 초기에 한두 번 꺼내 살살 흔들어주면 더 잘 분리돼요.
마늘 냉동: 다진마늘을 “1큰술 단위”로 만들기
다진마늘은 냉동의 효자입니다. 매번 마늘을 다지는 번거로움이 사라지면, 찌개든 볶음이든 진입장벽이 크게 낮아져요.
가장 실용적인 2가지 방법
- 지퍼백 얇게 펴기: 다진마늘을 얇게 펴서 얼린 뒤, 젓가락으로 필요한 만큼 ‘툭’ 부숴 사용
- 1큰술 큐브: 작은 용기(또는 아이스 트레이)에 1큰술씩 담아 얼린 뒤 큐브로 보관
주의할 점
마늘은 냄새가 강하니, 지퍼백을 이중으로 쓰거나 밀폐용기에 한 번 더 넣어두면 냉동실 냄새 섞임을 줄일 수 있어요.
향채 냉동의 핵심은 ‘라벨’과 ‘동선’
대파·양파·마늘은 금방 소모되지만, 그만큼 “언제 했더라?”가 헷갈리기 쉬워요. 라벨에 날짜 + 형태(송송/채/다짐) + 용도를 적어두면, 냉동실을 열자마자 손이 바로 갑니다. 그리고 냉동실 문을 열었을 때 가장 먼저 보이는 곳에 향채를 두세요. 꺼내기 쉬우면 자주 쓰고, 자주 쓰면 더 건강한 식습관이 됩니다.
다음 3편에서는 자취생이 가장 많이 실패하는 파트인 고기(돼지/소/닭) 소분·냉동·해동을 다룰게요. 핏물, 누린내, 육즙 손실을 줄이는 방법까지 실제로 바로 적용 가능한 루틴으로 정리해드립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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